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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여행(北海道旅行) 2일차 - 청의호수, 마사야(まさ屋)오므카레, 그리고 타이세수잔시로가네칸코호텔(비에이)에서의 저녁식사 본문

일본생활/일상

홋카이도 여행(北海道旅行) 2일차 - 청의호수, 마사야(まさ屋)오므카레, 그리고 타이세수잔시로가네칸코호텔(비에이)에서의 저녁식사

화원 2020. 1. 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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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았다. 바로 아침을 먹고 온센을 가기로 했다.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 밤새 눈이 조금 온 모양이다. 바깥 풍경이 잘 보이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눈 구경 실컷 하다 가야지. 아침부터 새하얀 풍경을 보니 기분도 좋아진다. 조식도 시로가네 온센호텔보다는 나은듯. 거긴 당췌 먹을게 없었는데 그래도 손이 가는 음식들이 좀 있었다. 커피도 진해서 맛있고 :)

배를 채웠으니 또 다시 방으로 올라가 10분-20분 정도 쉰 후에 타월을 챙겨 대욕장으로 향했다. 역시나 사람이 별로 없다. 야외 온센으로 나가서 몸을 담그고 있으니 천국이다. 머리는 시원하고 몸은 따뜻하고. 아. 여기 계속 머물면 좋겠다. 대욕장은 호텔에 머무는 사람 말고도 별도로도 이용할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그리고 여행을 왔으니 나가볼까나. 방에만 있다가 몇 번이고 대욕장에 가서 온센을 하는 것도 참 좋겠지만 그래도 좋은 풍경 더 눈에 담아야 한다며 느긋하게 나갔다. 작년 같은 경우에는 하루밤 자고 나면 차에 눈이 엄청 쌓여서 아침마다 차에 눈을 터느라 전쟁이었는데 올해는 정말 춥지 않아서 그런지 눈이 많이 오지 않았다. 정말 살짝 정리하면 되는 정도라 시동을 켜놓고 차를 정돈하고 출발했다.

처음 목적지는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청의 호수다. 매번 12월에 오느라 이름대로 파아란 호수를 봐야하는데 보지 못했다. 얼어서 눈이 덮여있는 것 밖에. 올해는 눈이 그리 많지 않으니 혹시? 하는 생각도 잠시. 그냥 하얗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사람이 없어서 조용한 것은 좋았으나 파아란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왔으니 눈덮인 청의 호수 사진은 찍어야지.

 

 

그리고 점심을 먹으러 출발해본다. 오늘의 점심도 후라노. 이번에는 비에이 시내쪽은 가지 않았다. 먹을 곳도 마땅치않고 우리는 후라노에서 예전에 갔을 때 너무 좋았던 카페가 있기에 그곳을 가기 위해 다시 후라노로 향했다. 추운 지역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힘들긴 하겠지만 뭔가 따뜻한 내부에 들어가면 몸이 사르르 풀리면서 따뜻해지는 느낌이 너무 좋다. 특히 음식점에서 따뜻한 차를 내어줄때가 기분이 좋은듯.

오늘은 마사야라는 곳으로 왔다. 오므카레가 유명한 곳인데 메뉴 이름을 들을 때는 딱 예상되는 맛이다. 어디 예상되는 맛이랑 일치하는지 주문을 해볼까나. 메뉴를 살피는데 다 너무 맛있어 보인다. +_+ 결국에 우리는 두명이서 세가지 메뉴를 주문했다. 오므카레, 야키소바, 오코노미야키. 코래데 오네가이시마스.

우리는 좀 일찍 움직였던 터라 들어갔을 때는 자리가 꽤 있었지만 나올 때는 만석이었다. 외국인보다 현지인이 대부분인 것으로 보아 여기 오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은 항상 길다. 하지만 기다릴 때 어떤 음식이 나올지, 어떤 맛일지 매우 궁금하면서 기대하게 하는 그런 시간이기에 즐거운 기다림이다. 기다리는 동안 철판에서 요리하는 소리, 냄새, 그리고 불쇼까지. 아. 철판위의 음식들은 항상 맛있었었는데. 괜시리 또 기대감을 갖게된다.

가게 내부는 그렇게 넓진 않다.

 

 

여러명이서 앉을 수 있는 넓은 테이블도 있고, 옷도 걸 수 있도록 배려해두었다.

 

 

이제 하나 둘 음식이 나오기 시작한다. 꺅. 먼저 야키소바가 나왔다. 위에 올라간 가쯔오부시가 춤을 춘다. 야채들도 적당하게 익었고, 면도 알맞게 익었다. 거기에 야키소바 소스와의 조합은 환상적이다. 야키소바가 야키소바지 생각했었지만 우리가 전에 먹었던 야키소바는 야키소바가 아닌 그런 맛. 안시켰으면 큰일날 뻔. 우리는 이걸 제일 맛있게 먹은듯.

 

 

그리고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오므카레. 때깔보소. 비주얼이 그냥 합격이다. 계란도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이 부드러워보인다. 위에 깃발 꽂혀있는건 먹으면 안된다. Welcome to Furano라고 적혀있는 센스쟁이 장식. 요건 인스타각이다. 열심히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오코노미야키(저 뒤에). 독사진이 없다. 맛은 있었지만 좀 고구마 먹은 것 처럼 목이 막히는 그런맛에 생강채가 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생강채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적당히 발라가며 먹으면 맛있다. 아무래도 퍽퍽한 식감이어서 생강채를 많이 넣으신듯. 위에 올라간 것은 계란 흰자를 머랭쳐서 만든 것 같은 느낌이다.

 

 

처음에는 너무 많다고 생각하다가도 먹다보니 오코노미야키 아주 조금 빼고는 거의 다 먹었다. 오빠랑 나랑은 어딜 가서든 다 잘 먹는다. 웬만한건 다 맛있어.

배불리 먹고 나와서 가게 입구도 한 번 찍어주고.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나 렌터카로 움직인다면 주차할 곳이 없으므로 근처의 Furano Marche라는 마트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주차비도 무료에다가 식사 후에 잠깐 들러 특산품이나 기념품을 사기도 좋은 곳이다. 우리는 전날 먹은 후라노야의 수프카레 맛을 잊을 수 없어서 냉큼 수프카레를 사왔다. (언제해먹지?)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후라노 역까지 산책을 하기로 했다. 배도 부르고, 비에이 역에는 가본 적이 있지만 후라노 역도 궁금하기에 +_+ 걸어서 5분이면 역까지 갈 수 있다. 비에이 역도 작지만 후라노 역도 작다. 시골느낌.

이제 우리가 가고자 했던 카페로 향했다. 왠걸. 문을 닫았다. 정말 기대했는데. 지난번에 갔을 때 손님이 거의 없고 오빠랑 벽난로 앞에 앉아 커피랑 케이크랑 먹으며 벽난로의 타닥타닥 소리를 들으며 힐링했었는데. 그 좋았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어 다시 찾았는데 너무 아쉽다. 히잉.

다시 어디를 갈까 하다가 그냥 호텔로 들어가서 온천을 하고 저녁을 먹고 다시 나가서 닝구르테라스를 보든지 하기로 했다. 이 시간엔 사람도 없을테니 더 좋겠지. 일본에 온 후로 반신욕을 거의 한적이 없어서 혈액순환도 잘 안되고 하니 여기서 다 풀고 가야징.

후라노, 비에이는 특별히 뭘 안해도 너무 좋다. 그냥 차를 타고 지나가는 모든 곳이 다 너무 아름답다. 매년 겨울이면 생각나는 곳. 눈의 왕국이다. 눈이 더 내렸으면 좋았으련만. 아쉬움을 뒤로 한채 호텔로 다시 들어가는 길에 사진을 찍어본다,

 

 

하아. 너무 예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남편이 갑자기 차를 세운다. 차로 드라이브를 해도 좋지만 잠시 멈춰 바라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단다. 한참을 그렇게 눈 구경을 하고 사진도 찍고 다시 호텔로 가는 길. 내일이 비에이, 후라노의 마지막이라니 너무 아쉽다. 눈에 담고 담아도 아쉽다.

호텔로 들어가서 아주 긴 시간동안 온천을 즐겼다. 역시나 사람도 없었고 낮이어서 야외 온천도 나가서 있다가 들어왔다가 다 씻고 머리도 거의 다 말리고 다시 방에 들어왔다. 노곤해진다.

다시 저녁 식사시간! 오늘도 같은 메뉴인 줄 알았는데 스키야키다. 우왕. 처음 먹어보는 스키야키. 기대된다. 왼쪽 아래엔 계란이 하나 놓여져있다. 이거 뭐징? 날달걀인가 삶은달걀인가. 남편이 세팅해주시는 분께 물었다. "도야떼 타베마스까?" 날달걀을 깨서 풀어서 찍어먹는거란다. 시키는대로 준비해놓고 고기가 익을 때까지 기다린다.

 

 

오늘도 밥과 미소시루는 셀프다. 그리고 우린 맥주도 시켰다. 누가보면 매일 맥주를 주문하니 술없이 밥 못먹는 사람들 같겠지만 분위기인거지! 맥주를 주문하자 "논알코르데스까"라고 묻는다. 읭? 우린 어제 먹은 맥주 똑같이 주문한건데 논알코올? 눈을 크게 뜨고 보니 논알콜 0도 맥주라고 씌여있다. 뭐야.ㅋㅋㅋㅋㅋㅋ 어제도 논알콜 맥주를 먹은거였어. 분명히 얼굴이 빨개지는 것 같았는데 이상하다. 우리는 당황했지만 얼른 "하이, 오네가이시마스"라고 대답하고 둘이서 한참동안 깔깔 웃었다. 어제 술도 안먹었는데 술먹은줄.

 

 

고기가 다 익어서 날달걀에 찍어먹어보니 조화가 상당히 좋다. 일본은 날달걀을 밥에 섞어서 먹기도 하고 그런데 고기를 찍어먹으니 또 새로운 맛이다. 일본에서 아직 스키야키를 먹어본 적이 없지만 한 번 찾아가서 먹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다음에 가보자!

요게 그 문제의 논알코루. 아니 분명하게 써있는데 왜 우린 몰랐지.

 

 

저녁 식사를 하고 나가려고 했는데, 목욕도 했겠다. 밥도 먹었겠다. 외출은 무슨. 로비에서 잠깐 앉아서 게임하다가 아이스크림 사먹고 방에 올라가서 놀다가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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