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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하츠(Daihatsu) 코펜(Copen), 캔버스(Canbus) & 토요타(Toyota) C-HR 일본 나고야에서의 시승 후기 본문

일본생활/일상

다이하츠(Daihatsu) 코펜(Copen), 캔버스(Canbus) & 토요타(Toyota) C-HR 일본 나고야에서의 시승 후기

화원 2020. 1. 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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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안 해본 일본에서의 차 시승 후기를 적어볼까 한다. 일본에 온지 이제 5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그동안 뚜벅이 생활을 해서 더 늦기 전에 차를 장만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남편과 함께 시승 경험을 했다.

여행할 때야 렌터카를 이용해서 다니기도 하고 했지만, 매번 미리 예약하고 렌터카 지점을 찾아가서 빌리기는 여간 쉽지도 않고 귀찮고, 비싸기도 해서 일본에 단기간 체류할 예정인 나로서는 '그냥 차 안쓰고 말지 뭐어'가 되어버리니 주말에 항상 가는 곳이 똑같다. 여기 일본에서는 어디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몰라서 안가는 것도 있겠지만 마음 한켠에는 단기간 살 예정이니 그 기간동안 많이 찾아보고 많이 가보고 많은 경험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계속 있어서 차에 대한 아쉬움이 항상 있었다. 물론 우리 남편도 마찬가지일테고.

일본에 오기 전부터 다이하츠의 코펜과 혼다의 S660을 눈여겨봤었다. 일본은 경차를 워낙 많이 타기도 하고 한국에 들어오지 않는 차이니 더욱 매력적이라는 생각이었다. 1년정도 해외에서 차를 보유하면 이사짐으로 분류되어 수입하는 것보다 싸게 가져올 수 있다고도 들었기 때문에 한국에 없는 귀여운 차라면 한국에서 세컨카로 타거나 정 불편하면 팔아도 괜찮겠지이 하고 말이다. 이 두 차는 아주 쪼마난 차이지만 스포츠카처럼 뚜껑도 열린다. 코펜은 자동, S660은 수동이라서 S660은 포기했다. 겨울이 지나고 차를 보러 다니기로 했지만 주말마다 사카에나 나고야 역만 주구장창 갈 수도 없는 일이고, 우린 참지 못하고 차를 알아보러 나서기로 했다. 중고차를 어디서 사야 할지 모르기도 하고 일반 매장에서도 중고차를 같이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어서 다이하츠 매장을 먼저 찾았다.

지금 일본 어학원을 다닌지 4개월째라서 잘 알아들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반 기대반으로 매장을 들어갔다. 다이하츠의 경우 토요타의 계열사이고, 경차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그 곳 직원에게 1년정도 지나고 팔 때, 가장 가격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감가상각이 제일 덜 되는 차를 찾고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탄토라는 차와 캔버스라는 경차를 추천하길래 매장에 전시되어있는 차도 둘러보고 앉아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갖고싶던 코펜과 캔버스로 범위를 좁혔고 그 다음주에 시승을 예약해두었다. 안타깝게도 중고차를 팔고 있진 않았고 모두 새차를 파는 일반적인 매장이었지만 경차의 경우엔 가격이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들어서 새차를 고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날 기뻤던 것은 점원이 잘 설명하기도 했지만 거의 대부분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원하는 말을 제대로 할 수 있었던건 아니지만 궁금한 점도 물어보고 대답도 듣고 그런 과정에서 자신감이 좀 생기고 기분도 좋았다.

견적(미츠모리)을 받고 건너편 토요타 매장으로 갔다. 토요타에도 똑같이 가격이 많이 떨어지지 않는 차를 물어봐서 추천해줬는데 우리 예산을 훌쩍 넘었다. 목돈이 들어가긴 하겠지만 샀다가 팔 때 차액이 크지 않으면 조금 더 큰 차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이 곳에서도 견적을 받고 그 다음주에 시승을 예약해두었다. 이 날 받은 견적은 캔버스 180만엔, 코펜 Cero S 240만엔, C-HR 310만엔 정도였다. (옵션, 세금 포함)

그리고 시승의 날, 아침 일찍 토요타 매장을 먼저 방문했다. 토요타에서 시승할 차는 C-HR. 다이하츠에서 봤던 경차들과는 달리 차같은 차이다. 한국에 들어오지 않는 차이지만 일본에서는 자주 보이던 차여서 나중에 팔기 좋겠다는 생각에 이것도 리스트에 넣었다. 그리고 드디어 시승.

 

 

Toyota C-HR

 

 

SUV임에도 조용하고, 내부도 넓고 승차감이 편안했다. 정말 우리에게 단지 문제가 되는 것은 가격. 이 차를 산다면 1년동안 1,200만원이 그냥 차에만 오롯이 나간다. 한국이라면야 당연히 그냥 샀겠지만 1년만 지나고 어차피 팔고 가야 하는데, 더구나 나도 남편도 통학과 통근을 지하철로 문제 없이 하고 있기에 더 고민이 된다. 평일에는 주차장에 세워두고 주말에만 쓸거고, 주말에도 주말내내 사용하진 않겠지. 하지만 차가 없다면 지금처럼 그냥 나고야역과 사카에와 오스칸논만 주구장창 다니다가 한국에 돌아갈 것 같다. 돈이냐 삶의 질이냐. 정말 많은 고민이 되었다. 그러던 중 토요타 직원이 종이 한장을 내민다. 1년 계약 조건(토요타에서 신차를 사서 우리가 사용하고 1년 후 중고차를 매입)으로 매달 약 6만엔씩 내면 보험료와 세금을 따로 낼 필요 없이 기름값과 현재 집 주차장 비용 정도만 추가 부담하면 된단다. 정말 좋은 조건이었다.

생각해보고 연락하겠다고 하고 다이하츠로 향했다. 코펜의 시승이 정말 기대가 된다. 먼저 캔버스로 한바퀴 돌았는데 음. 별 감흥이 없었다. 그냥 경차이고 박스카였다. 시야는 넓어서 좋긴 했지만 의자가 좀 불편했다. 그리고 코펜은 나랑 신랑 둘다 운전해봤다. 나는 천천히 한바퀴를 돌았고, 신랑은 엑셀을 세게 밟아보기도 했는데, 660cc라서 그런지 조금만 밟아도 빨리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이상하게 속도는 50k. 정말 재밌는 차였다. 하지만 속도를 낼 때 조금 속이 울렁거렸다는 안타까운 경험이었다. 재미있는 차이지만 이 차를 오래 탄다면? 둘다 키도 큰데 큰 아이들이 쪼마난 차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도 좀 그렇고 속도를 낸다면 살짝 어지럽기도 하고 해서 결국 신랑과 나는 다이하츠는 사요나라.

Daihatsu Canbus
Daihatsu Copen Cero

시승이 끝나고 밥먹으러 가는 길에 신랑이 어떤지 물었다. 사실 내 맘 속엔 처음 C-HR을 탈때부터 정해져있었다. 차다운 차를 사야 우리가 편할 것 같아. 그냥 2,3위는 없어. 하지만 토요타에서 제시한 킨코로 차를 사면 월 80-90만원이 그냥 나가는거니 좀 부담된다. 매월 60, 맨션 주차비 20, 기름값 10!!!

아직도 결정을 하진 못했지만 중고차 딜러상도 가보고 비교해서 결정할 예정이다. 그 후기는 다녀온다면 다시 적어야겠다.

시승을 안해봤더라면 그냥 새차 알아보다가 중고차 딜러 가서 코펜을 샀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시승해보길 정말 잘했다. 좋은 경험이었고 좀 재미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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